우아한테크코스에 온 지 두 달이 지났고, 현재 방학을 맞이해 회고를 작성하고 있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순식간에 지나간 레벨 1이었지만 그래도 보람찼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생활과 학습,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눠 회고를 한번 작성해보려고 한다. 😀
생활
처음 우아한테크코스에 들어갔을 때가 생각난다. 연극 조 조원들과 함께 중국집에 갔는데 레오 음식만 너무 안 나와서 한 40분은 기다렸던 것 같다. 그렇게 연극 조원들과 어찌어찌 친해지고 연극을 준비했다.
연극 주제는 '협업할 때 빌런들' 이었다. 나는 뭐든지 검색해보지도 않고 알려달라도 떼쓰는 '핑프' 역할을 맡았었다. 처음에는 굉장한 부담이었는데, 생각해 보니 이것도 좋은 추억이겠다 싶어서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연극하면서 조금 무리수를 두기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웃어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원래 소심한 성격인데, 이상한 부분에서 용기가 생기는 것 같다...
그렇게 연극을 잘 마치고는 본격적으로 미션을 하게 되었다. 첫 미션은 자동차 경주 게임이었는데, 리뷰어에게 리뷰를 받는 경험도 새로웠고 페어 프로그래밍도 처음이라 굉장히 신기했다. 그때 하디와 페어였는데, 하디는 내 의견도 잘 따라주면서 본인의 견해도 잘 설명할 수 있는 크루라 즐겁게 했던 기억이 난다.
이외에도 다른 미션(사다리, 블랙잭, 체스)을 진행하면서 만난 크루들(디투, 마코, 제이미) 모두 각자의 개성이 뚜렷했고 배울 점이 많다고 느껴졌다. 덕분에 미션 데드라인은 한번도 놓친 적이 없었고, 마찰 한번 없이 잘 진행했던 것 같다.
나는 스터디도 들어갔었다. 나는 스터디보다는 혼자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인데 '한번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 이펙티브 자바 스터디를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온보딩 조원들과 깃짱, 이리내, 지토와 함께 스터디를 했었는데 토론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즐거웠던 경험이었다. 다만 이펙티브 자바는 불필요하게 딥한 내용이 많은 것 같아 아쉬움도 남긴 했었다.
그리고 블랙잭 미션인가, 체스 미션인가.. 구현하고 있을 즈음에 구구조 크루들과 오브젝트 스터디를 하게 되었는데 되게 유익했었다. 나는 설계에 관심이 많고 원론적인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오브젝트라는 책을 읽고 토론을 통해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미션이나 스터디 이외에도 많은 가치를 느꼈다. 데일리 미팅을 매일 진행하면서 아침을 즐겁게 시작할 수 있었고, 말하기, 글쓰기, 레벨로그 등 여러 방면으로 활동을 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특히 그 과정에서 다양한 크루분들을 만났는데 모두 8개월 뒤의 모습이 기대되는 사람들이었다.
아, 크루들만 만난 것이 아니라 리뷰어분들도 많이 만났다. 우테코 2기 코즈, 스티치, 카프카를 따로 만난 적이 있었다. 코즈, 스티치는 3월 초에 만났고 카프카는 방학식 날에 만났는데, 정말 새롭고 즐거웠던 대화 시간이었다. 대단한 개발자들에게 밥과 커피를 얻어먹고 있으니.. 가끔은 그 순간이 믿기 어렵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근데 대화하느라 너무 많은 시간을 잡아먹은 거 같아서 죄송한 마음도 있다.. 😢 그리고 TMI이지만 카프카가 내 코드를 보고 객체지향 공부를 1~2년 한 줄 알았다고 해주셔서 기분이 되게 좋았다.
이렇게 우여곡절도 많았고 정신없이 지나간 레벨1이었지만 즐겁게 생활을 한 것 같아서 기쁘다. 누군가가 "레벨 1에서 후회되는 점이 있어?"라고 묻는다면 없다고 대답할 만큼 부족하지 않은 생활을 한 것 같다. 이번 레벨 1에서의 생활 경험을 초석으로 앞으로도 잘 나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학습
그리고 학습 측면에서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나는 프리코스를 시작하면서 자바와 객체지향의 개념을 처음 알게되었다. 이전까지는 학교 수업만 열심히 들었던 터라, 정말 모든 게 낯설었다. 본코스에 들어와서도 처음에 적응하느라 애먹었던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자바에 대한 기본기도 부족하고, 객체지향에 대한 개념도 확립되지 않았던 터라 무언가 주도적으로 하기보다는 다른 크루들의 스타일을 흡수해 보려고 노력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1월에 공부 좀 해둘걸..!'이라는 생각이 뇌리에 스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으나, 후회해서 뭐 하나.. 😇
지식의 양이 부족한 것 뿐만 아니라, 무엇을 학습해야 할지, 어떻게 학습해야 할지에 대한 틀도 잡히지 않았었다. 우테코에서는 하루하루 정말 많은 양의 지식을 접하게 된다. 100명의 크루가 한 공간에서 개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당연한 수순이다. 그런데 이런 지식들을 모두 내 것으로 만들지는 못한다. 초반에는 이게 엄청 속상했다. 100개의 지식이 존재한다고 하면, 시간적인 제약 때문에 내가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은 10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레벨 1 초반에는 계속 나만의 안정적인 학습 사이클을 만들고 싶어 했던 것 같다.
두세개의 미션을 마치다 보니까 어느 정도 나만의 학습 사이클이 생긴 것 같았다. 적어도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을 수 있었다. 나만의 학습 사이클은 별다른 게 아니라.. 그냥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것이다. 웃기긴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테코는 매력이 있는 장소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방식을 지금까지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고, 아마 수료할 때까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나중에 결과는 어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만족하면 그만이다.
나만의 학습 사이클로 꾸준히 학습을 이어오다 보니,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나는 객체지향과 설계에 관심이 많다. 관련 서적도 꾸준히 읽으면서(객사오, 오브젝트 등) 개발을 하다보니 설계란 무엇인지에 대한 감도 어느 정도 잡힌 것 같다. 정말 구름처럼 잡히지 않던 객체지향의 개념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 것 같다. 레벨 2부터는 아키텍처 자체에 대한 학습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설계와 객체지향, 이 분야가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마무리
걱정도 많았지만 레벨 1에서는 잘 적응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잘하고 있다는 확신은 할 수 없지만, 그래도 후회없이 하고 있다는 확신은 있다. 그리고 뭐 후회가 되면 어쩌겠는가! 진짜 어제보다만 성장했으면 그만이다. 이런 마인드를 장착하니, 어느정도 학습에 대한 부담감은 내려놓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봐야겠다. 그것이 우테코든 내 삶이든.. 즐겁게 나아가고 싶다.
'우테코 5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트러블슈팅] Interceptor 생성으로 인해 컨트롤러 테스트가 깨지는 경우 (8) | 2023.05.05 |
---|---|
장바구니 미션) 도메인에서 영속성 개념 분리해보기 (6) | 2023.04.29 |
[레벨 1 미션] 체스 학습 기록(2) (2) | 2023.04.06 |
[레벨 1 미션] 체스 학습 기록(1) (2) | 2023.04.04 |
[레벨 1 미션] 블랙잭 게임 학습 기록 (2) | 2023.04.04 |